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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자존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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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준성 작성일2025-06-07 11:20 조회1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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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자리를 앉으려고 밀치는 노인 때문에 몸이 휘청거리는 적이 가끔 있다.
'저리도 자리를 꼭 앉아야 하는 걸까. 나이를 먹으면 염치가 없어지는 걸까. 저러는 노인이 나도 싫은데 젊은 사람은 얼마나 싫을까.' 이렇듯 짧은 상념이 순간적으로 스친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노인의 모습을 부정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방식으로 묘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일반화하기 힘든 소수 노인의 특이한 삶을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일상적인 노인의 삶을 매도하는 문제가 있다. 드라마에 등장한 노인들의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언행은 웃음거리가 되며, 때로는 향수나 추억을 위한 감상적 소비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거기에는 오늘날 소외된 삶을 사는 노인들의 실질적인 고민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이렇다보니 오늘날 노인은 가부장적 권위와 영향력을 상실하게 되고, 많은 노인이 빈곤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외감과 상실감은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노인의 문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할의 상실이다. 핵가족제도 하에서 노인은 가족 내에서의 가부장적 권위를 상실함에 따라 가족과 사회로부터 냉대를 받는다. 그야말로 가족 내에서의 노인은 이해가 안 되는 존재로 전락되었다. 노인의 역할의 상실에는 정년퇴직으로 인한 사회에서의 역할의 상실을 포함하며 배우자의 사망으로 인한 역할의 상실, 자녀의 성장, 출가로 인한 역할의 상실, 가까운 친구, 친지들이 세상을 하직하면서 생기는 역할의 상실 등이 있다.

그렇다면 노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으로 도와주는 복지도 중요하지만 노인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도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잘하는 것이 있을 것이므로 그 능력을 살리게 해서 노인의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 자존감이야말로 소외에 따른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마음가짐이며,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기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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