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소리

욕망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1년 전부터 운동을 해볼까 해서 복지관을 다니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주로 70세를 넘긴 회원님들께서 나이를 잊고 운동이든 취미 생활이든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을 볼 때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세상 일에 매달려 살다가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늙는 속도가 빨라진다.
사람의 욕망은 변하지 않는데, 주위의 시선과 나이 값이란 체면 때문에 욕망은 억압될 뿐 아니라, 정체성의 부재로 외로움의 토굴로 갇혀지기 때문이다. ‘나이 듦’은 사람을 늙게 하지만, 욕망의 부재는 늙음을  가속하는 속성이 있다. 욕망이 인간의 존재 이유라면  지나친 욕망 절제는 퇴치해야 할 악성 바이러스다.

현대 경영인의 아버지인, 96세 현역인 피터 드러커는 죽는 날까지 은퇴를 몰랐다.
"요즘 하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페루 미술을 연구하고 있어.“
"무엇 하려고요?“
"사람은 언제부터 늙는 줄 아는가? 그것은 호기심이 없어질 때부터야.“
"언제 은퇴하시렵니까?“
"나는 은퇴를 할 생각이 없네“
질문자는 노인을 걱정해서 은퇴를 권유하고 있지만 세월의 여유가 있는 사람의 자기중심적이고 편협한 생각이다. 노인이라고 해서 욕망이 줄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함이다.

나이 먹은 사람도 다른 사람의 삶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한 인간으로서 인생을 구가할 권리가 있다.
그렇다면 나이먹었다는 이유로 타인의 시선이나 도덕의식에 얽매여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기보다는, 주체적으로 욕망을 추구하면서 사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모습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