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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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도 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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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준성 작성일2025-03-19 16:14 조회2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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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악을 줄이는 것이 낫다."
 
TV드라마에 있어서 선악의 양분구도, 청춘 남녀의 삼각관계는 시청률을 올리는데 필수요소이다. 드라마 제작자는 막장드라마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드라마가 사랑의 극한 갈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데는 시청률 제고가 선택기준이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의 인물은 한번 악인이면 끝날 때까지 악인으로 설정된다. 이러한 캐릭터 설정은 악인이 철저히 파멸할 때까지 봐야 직성이 풀리는 시청자 심리를 노린 것이다. 악인은 망하고 선인은 행복하기를 바라는 시청자의 심리는 시청자 자신은 선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서양 속담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좋은 뜻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선이 악을 정죄하려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악을 낳는다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상대를 악마로 규정하고 악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정당화한다. 서로 자신은 천사이기에 악마를 징벌하자는 얘긴데 과연 그들이 말하는 정의는 실현되었는가? 최근의 전쟁 상황을 보면, 선이 악을 제거하기는커녕 오히려 폭력의 악순환이라는 수렁에 점점 깊이 빠지고 있다.
 
우리는 기독교와 이슬람은 이분법적이고 배타적인 관계로 알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에 한 이슬람 마을은 다른 민족, 기독교인들과 잘 어울려 산다. 오히려 다른 민족, 이교도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상대가 선하고 자신도 악할 수 있다는 관점에 따라 상대를 포용하는 조화로운 삶이다. 이에 반해, 자기만이 선하다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는 갈등과 폭력으로 이어져 결국 공멸할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 안에도 악이 있다'로 정의해야 사회적 갈등이 줄면서 서로에 이익이 되고 공동체도 발전할 수 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선을 강요하면서 상대방 악을 응징하려 말고, 상대방 관점에서 보면 우리도 악한 존재일 수 있으므로 서로 악을 줄이면서 공동선을 지향하면 어떨까? 간음한 여자를 동네 사람들이 돌로 쳐 죽이려 할 때, 예수가 "너희 중 죄가 없는 자는 여자에 돌을 던져라"라고 한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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