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 남은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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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준성 작성일2025-03-05 21:30 조회1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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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박재삼의 시 '추억에서'는 어린 시절 금호동의 삶을 연상하게 합니다.
아버지는 기러기처럼 둥지를 떠나버리셨기에 어린 남매를 홀로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
6.25 때 남한으로 오기 전엔 장사라곤 해본 경험이 없는 어머니는, 성동시장으로 새벽에 나가 한 밤 중에 돌아오는, 떡장사를 무작정 시작하셨지요?
팔다 남은 떡을 집으로 가지고 오면 누이와 나는 좋아라 하고 떡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습니다.
그 장면을 본 어머니 마음은 어땠을까요.
자식이 잘 먹으니 마음 든든했을까요. 아니면 다음 날 때거리를 걱정하셨을까요.
떡광주리를 머리에 얹은 어머니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나의 마음을 안 어머니는,
어쩌나 우연히 나를 마주치면 먼저 외면하셨습니다그려.
어머니,
저도 이젠 70줄에 들어선 것을 보면,
어머니가 이 세상과 하직하신지 어연 35년이 넘었습니다
당연히 좋은 데 가셔서 편안히 계시기에 이승에서의 한과 고난을 다 보상받으셨겠지요... ...?
추억에서 / 박재삼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다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끝에 남은 고기 몇마리의
빛발하는 눈들이 속절없이
은전만큼 손안닿는 한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맞댄 골방안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박재삼의 시 '추억에서'는 어린 시절 금호동의 삶을 연상하게 합니다.
아버지는 기러기처럼 둥지를 떠나버리셨기에 어린 남매를 홀로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
6.25 때 남한으로 오기 전엔 장사라곤 해본 경험이 없는 어머니는, 성동시장으로 새벽에 나가 한 밤 중에 돌아오는, 떡장사를 무작정 시작하셨지요?
팔다 남은 떡을 집으로 가지고 오면 누이와 나는 좋아라 하고 떡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습니다.
그 장면을 본 어머니 마음은 어땠을까요.
자식이 잘 먹으니 마음 든든했을까요. 아니면 다음 날 때거리를 걱정하셨을까요.
떡광주리를 머리에 얹은 어머니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나의 마음을 안 어머니는,
어쩌나 우연히 나를 마주치면 먼저 외면하셨습니다그려.
어머니,
저도 이젠 70줄에 들어선 것을 보면,
어머니가 이 세상과 하직하신지 어연 35년이 넘었습니다
당연히 좋은 데 가셔서 편안히 계시기에 이승에서의 한과 고난을 다 보상받으셨겠지요... ...?
추억에서 / 박재삼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다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끝에 남은 고기 몇마리의
빛발하는 눈들이 속절없이
은전만큼 손안닿는 한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맞댄 골방안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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